1일차에 650km를 달리며 시차 적응을 완벽히 마친 덕분에, 2일차 아침은 아주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날은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보석 같은 호수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호수 힐링 데이'였습니다. 잔잔함 속에서 대자연의 낭만을 가득 느꼈던 2일차 여정을 상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아침 첫 코스로 찾은 곳은 피라미드 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 잡은 피라미드 호수와 그 안의 작은 섬, 피라미드 아일랜드였습니다.

호수 위로 길게 뻗은 운치 있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 아기자기한 섬으로 연결되는데요. 아침 특유의 맑고 정잔한 공기 속에서 호수에 투명하게 투영되는 피라미드 산의 실루엣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가볍게 산책하며 로키의 아침을 맞이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을 것 같아요.
이어서 방문한 곳은 재스퍼의 명문 리조트인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로지 감싸고 있는 보버트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물이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어요. 빛에 따라 은은한 에메랄드빛을 띠는데, 주변의 울창한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멀린 호수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메디슨 호수는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신비한 곳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화롭고 거대한 호수 같지만, 가을과 겨울이 되면 호수의 물이 지하 동굴 계로 빠져나가 바닥을 드러내는 '사라지는 호수'로 유명하다고 해요. 저희가 방문한 6월 말은 빙하가 녹아 물이 가득 차 있는 시기여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호수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2일차의 하이라이트이자, 로키에서 가장 큰 빙하 호수인 멀린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크루즈를 타고 그 유명한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에 다녀오는 선택 관광이 진행되었는데요. 저희 부부는 이번에 크루즈 탑승을 생략하고, 호수 주변을 온전히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 크루즈 대신 선택한 우리만의 낭만 산책 배를 타고 다녀오신 분들은 스피릿 아일랜드의 비경이 정말 멋졌다며 다들 좋아하는 반응이더라고요! 하지만 저희의 선택도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저희는 크루즈 대신 호수 왼편으로 완만하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왕복 40분가량 잔잔하게 걸었는데요. 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우리만의 속도로 걸으며 바라본 멀린 호수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은은하게 불어오는 호숫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그 시간이야말로 이번 여행 중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재스퍼의 아름다운 호수들을 아낌없이 눈에 담은 뒤, 다시 1일차에 머물렀던 힌톤(Hinton)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연이틀 같은 숙소에 머무르니 짐을 다시 쌀 필요가 없어서 패키지 일정치고 피로도가 훨씬 덜하더라고요. 가이드님의 세심한 안내 덕분에 안전하고 알차게 호수 투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일차는 로키의 푸른 청량함에 흠뻑 젖은 하루였네요. 내일은 또 어떤 거대한 대자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3일차 여정도 곧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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